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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있는 책

조정래 선생님의 인간연습 - 희생과 퇴행없이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

인간 연습
조정래
장장 20년 세월을 바쳐 우리 민족의 근현대사와 씨름하며 일궈낸 조정래 대하소설 3부작. 그 끝머리에 이 책, 『인간 연습』이 있다. 작가 조정래는 강제 전향을 당하고 출소한 노인의 삶을 그리며, 비로소 '분단 이야기'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앞선 대하소설들이 민족의 역사를 객관적 시각으로 재현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면, 이 소설은 분단시대의 고통을 온몸으로 감당해온 한 개인의 시각을 통해 사회주의 몰락 이후의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는 인간의 삶.
그것은 결국 인간답게 살고자 하는 "연습"이다.

아무 인연도 없는 이들이 모여 자신의 독특한 개성에도 불구하고,
변화와 참여의 대의속에서 서로 대화하고 양보하며 보냈던,
뜨거웠던 2006년 5월의 아름답고 행복했던 기억들...

2006년 5월의 뜨거움, 행복, 열정..그리고 눈물의 경험을 느끼면서..
외롭고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던것 같애..

일본의 전공투 세대들처럼 고립되지는 않았을까..

이 당시의 개인적 불안감을 해소시켜 준 책이...
"인간연습"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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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 통일 시대의 밝은 미래를 지향하며

비극적 줄거리를 갖고 있는 이 소설은 해피엔드로 끝난다. 작가는 “소설의 마지막을 해피엔드로 마무리한 것은 민족통일의 전망을 밝게 그리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장기수가 ‘인간의 꽃’인 아이들과 말년을 보내는 모습은 사상을 넘어서는 미래지향의 희망을 드러낸 것"이라고 설명한다. 분단을 딛고서 통일시대를 지향하는 의지를 내비치면서, 이 소설이 통일로 가는 길목에서 우리 사회의 갈등을 해소하는 데 기여했으면 하는 바람을 담고 있기도 하다. 또한, “건전한 보수와 생산적 진보를 조화시켜 좌우의 날개로 균형을 잡는” 시민사회를 건설하고 인간다운 세상을 만들어 나가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균형 있는 시각을 지닌 운동권 출신의 젊은이와 천진난만한 어린 남매를 등장시킨 것도 그 이유에서이다. 작가는 “어린아이 같은 순수한 마음으로만 통일을 이룰 수 있다”고 말한다.

▲ 밥 먹는 철학, 그것은 이념 이전에 인간의 문제였다
대하소설 『태백산맥』을 발표한 뒤 한때 좌익을 옹호한 작가라는 비판을 받으며 이념 시비에 휘말리기도 했던 작가는 이 소설에서 냉철한 시각으로 사회주의의 이상이 변질되면서 몰락하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작가는 “마르크스주의란 기본적으로 ‘밥 먹는 철학’인데도 그것을 실현시키지 못해 결국은 스스로 몰락하고 말았다”고 진단한다. “인간을 인간답게 살게 하려고 만든 이데올로기를 그 반대로 비인간적으로 운용해왔으므로 그 체제가 망한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 그동안 “비인간적인 얼굴, 다시 말해서 짐승을 다루는 듯한 야만적인 사회주의 지배를 해온 것”을 비판한다. (소련의 붕괴와 사회주의의 몰락 원인에 대해서는 강민규의 입을 빌려 사회주의 몰락에 관한 세미나에서 나온 다양한 견해들을 밝히고 있다. 본문 94-96쪽 참조)

▲ 단지 시작하는 것이다. 한 번에 한 사람씩, 한 걸음씩
『인간 연습』은 그리 길지 않은 장편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주의의 몰락, 이념형 인간의 종말과 거듭나기, 그리고 새로운 인간관계의 가능성까지 매우 폭넓은 의미론적 지평을 거느리고 있다. 세 편의 대하소설을 통해 거대한 역사의 흐름에 몸담았던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이제 역사의 지평 위에서 새로운 인간의 조건을 탐색하는 문학세계로 한 걸음을 내딛고 있다. 이 소설은 과거의 이념에 대한 치열한 비판적 성찰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우리 민족의 통일이 어느 지점에서 어떻게 시작되어야 하는지도 웅숭깊게 암시하고 있다. 우리 민족의 통일은 현재의 남과 북을 그대로 결합하는 것이 아니라 분단으로 왜곡된 제도와 이념과 의식을 반성하고 새로운 인간적 심성의 토대 위에서 ‘연습’을 하듯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과정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길은 더디지만, 인간을 희생하지 않고 역사적 퇴행이 없이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